추모단체 “김선동 망언 규탄”… SNS에선 “尹의사 아닌 빈라덴”동명이인 한나라 김선동 의원, 항의전화 쇄도에 “나 아닌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뒤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심정이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안응모)와 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회장 김학준)가 “두 의사의 거룩한 구국 열정을 최루탄 테러에 비유하는 망언”이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안중근의사숭모회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안 의사는 구한말 나라가 일제의 침략으로 종말을 맞고 있을 때 자신의 젊음을 던져 조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힌 민족의 영웅”이라며 “무법천지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안 의사의 의거를 빗대 거론하는 행위는 후안무치의 극치다”라고 비판했다.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도 “국회에서 난동을 피우고 스스로 독립투사를 자처해 윤 의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도 김 의원에게 싸늘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김선동이 윤봉길 의사라고? 빈라덴이겠지’라고 했다. 트위터리안 Pray4AllNa****는 ‘법치국가 대한민국의 치욕 최루탄 테러리스트 김선동’이라고 비난했다. Snail****도 ‘국회 최루탄 테러를 감행한 김선동 의원은 자신이 무슨 애국지사나 되는 양 행세하는데 참 어처구니없다’고 했다.
김 의원의 공식 블로그에도 누리꾼의 비난이 빗발쳤다.
한편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서울 도봉을·초선)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유탄을 맞았다. 22, 23일 이틀간 민노당 김 의원으로 착각한 사람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한 것이다. 김 의원 측은 “짧은 욕설이면 그냥 듣고 끊었지만 얘기가 길어지면 민노당 김 의원실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