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오늘 첫 방송]오늘 오후 4시 판을 뒤엎는 TV가 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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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첫 전파… 동아방송 DNA 31년만에 이어 새출발

“열린 방송 하겠습니다” 채널A 오픈 스튜디오 서울 광화문의 새 명물로 떠오른 동아미디어센터 1층의 ‘오픈 스튜디오’.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방송이 진행되는 스튜디오 안쪽을 밖에서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열린 방송을 만들겠다’는 채널A의 뜻을 담은 공간으로 시민들이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도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열린 방송 하겠습니다” 채널A 오픈 스튜디오 서울 광화문의 새 명물로 떠오른 동아미디어센터 1층의 ‘오픈 스튜디오’.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방송이 진행되는 스튜디오 안쪽을 밖에서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열린 방송을 만들겠다’는 채널A의 뜻을 담은 공간으로 시민들이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도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꼭 31년 만이다. 민족의 소리 동아방송(DBS)이 1980년 11월 30일 군사정권의 강제 폐방 조치로 전파가 끊긴 지 꼭 31년 후인 1일 종합편성TV 채널A가 개국한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청와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맨 꼭대기 21층엔 채널A 뉴스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1층 로비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방송 제작 현장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유리로 된 오픈 스튜디오를 지었다.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직무에 충실함과 동시에 시청자에겐 문을 열어두고 몸을 낮추어 고민을 들어주는 방송이 되겠다는 약속을 담은 공간이다.

채널A는 지금까지의 TV판을 뒤엎을 각오다. ‘1분 30초’짜리 붕어빵 뉴스의 틀을 깨기 위해 보도국과 편집국의 칸막이를 치웠다. 신문기자와 방송기자들은 ‘통합뉴스룸’이라는 새 둥지에서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통합형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막장 드라마 대신 가슴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내보내고 새로운 장르 실험도 한다. 판을 엎는 채널A의 실험 정신은 한국 방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DBS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에 가능했다. DBS의 ‘앵무새’는 한국 최초의 고발 프로그램이었다. 요즘 대세인 오디션 프로의 효시는 DBS의 ‘가요백일장’이다. 허각, 울랄라세션이 ‘슈퍼스타K’를 통해 스타의 꿈을 이뤘듯, 김세레나 김부자 등이 ‘가요백일장’을 거쳐 국민스타로 떠올랐다. ‘수사반장’ ‘신의 퀴즈’ 이전에 1966년 국내 첫 수사물인 ‘기정수’ 시리즈가 DBS의 전파를 타고 있었다.

채널A를 포함한 4개 종편채널의 동시 개국으로 한국에도 신문방송 겸영 시대가 열렸다. 1980년 컬러TV 방송 시작, 1995년 케이블TV 도입에 이어 또 한번 미디어 생태계를 흔들어 놓을 초대형 이벤트다. 종편의 등장으로 볼거리는 많아지고, 여론의 다양성은 증가하며 방송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 빅뱅을 예고하는 채널A의 개국 시그널은 1일 오후 4시에 울린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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