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더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에서 2004년 3월 탄핵 정국 때 당 대표직을 수락하면서 했던 말을 반복했다. 그만큼 박 위원장이 현 위기를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던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여긴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제14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우리 정치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의 정책쇄신 방향과 관련해서는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고 사회 각 분야의 불평등 구조를 혁파하겠다”면서 “우리 경제를 약육강식의 정글이 아닌 공정한 시장으로 만들고 누구나 기회 앞에 평등하고 경쟁 앞에 안전한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연 확대를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 행복의 대의에 동참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함께하려고 한다”며 “저를 비롯해서 한나라당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우리 사회의 상식을 대변하는 분들, 진정성을 가지고 일하실 분들이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10명 안팎으로 당내외 인사의 균형을 맞춰 이번 주내에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해 “민주주의와 대의정치를 위협한 것으로, 국민이 의혹을 해소할 때까지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를 엄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전국위를 마치자마자 국회 당 대표실에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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