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은 19일 전해진 김정일 사망 소식에 긴박하게 대응했다.
▽ 미국=북한이 김정일 사망을 발표한 정오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는 일요일인 18일 오후 10시였다. 휴일 밤이지만 백악관은 국무부와 국방부 등 한반도 라인들을 모두 소집해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김정일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지 1시간 10분 뒤 발표한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안정과 동맹국의 자유 및 안보를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밤 12시(현지 시간) 무렵 이명박 대통령과 통화하며 대책을 협의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중대 방송이 예고됐을 때부터 주미 한국대사관과 연락을 취하면서 만약의 ‘중대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물샐틈없도록 가동할 것을 주한미군사령부에 지시했다. 하지만 미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 사망을 북한의 공식 발표 이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중국=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조선(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 동지의 불행한 서거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며 “우리는 이에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조선 인민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4명의 외교부 대변인 가운데 최선임자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중국은 김정일 동지의 서거에 비통해하며 중국 인민은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김정일 동지는 천추에 길이 빛날 것(永垂不朽·영수불후)”이라는 내용의 조문을 보냈다.
▽ 일본=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내각에 긴급 경계태세를 지시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노다 총리는 당초 이날 오후 도쿄 시내에서 거리 연설 계획이 잡혀 있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총리관저로 복귀해 방위상과 외상 등 외교안보 각료를 소집해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열었다.
한편 김정일 사망 발표 전인 19일 오전 5시 45분경 미군 신호정보항공기 RC 135S(일명 코브라 볼)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떠나 북한 쪽을 향해 이륙했다. 탄도미사일을 관측하는 이 정찰기는 이날 오후 4시경 기지로 귀환했다. 사망 발표 직후인 이날 오후 2시경에도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북한 주변을 감시했다.
▽ 러시아=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김정은 앞으로 전보를 보내 조의를 표했으며 전보를 크렘린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생일 축하 전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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