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채널A ‘준비된 해설’로 신속-심층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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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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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 첫 북한학박사 신문기자 3년전부터 준비한 기사로 활약

북한전문기자인 신석호 기자는 19일 채널A 뉴스 특보에 출연해 심층적인 해설로 호평을 받았다. 채널A 화면 촬영
북한전문기자인 신석호 기자는 19일 채널A 뉴스 특보에 출연해 심층적인 해설로 호평을 받았다. 채널A 화면 촬영
19일 오전 11시, 야간 근무를 앞두고 자택에 있던 채널A 정치부 신석호 기자는 외교부를 담당하는 박창규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북한이 낮 12시에 특별 발표를 한다고 합니다.”

신 기자는 “우라늄 농축 중단 발표를 하려는 것 같은데, 일단 회사로 나갈게요”라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휴대전화로 접촉한 취재원들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북-미 대화가 한참 진행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기자는 한편으로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특별 발표를 한 일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뿐이었는데….” 신 기자는 2002년 이후 동아일보에서 북한경제와 통일부, 외교부를 담당해 왔으며, 2008년 2월 신문기자로는 처음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올해부터 채널A 북한전문기자로 일해 왔다.

낮 12시 정각 조선중앙TV가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거였구나!” 신 기자는 2008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당시 동아일보 게재용으로 작성해 둔 김정일 유고 기사를 인쇄해 들고 21층 스튜디오로 올라갔다.

채널A 국제부장을 맡고 있는 윤경민 앵커가 1보를 전했다. 잠시 후 12시 16분, 신 기자가 윤 앵커와 마주 앉았다. 같은 시간 대다수 지상파방송과 종합편성채널은 파편적으로 쏟아지는 속보를 읽고 있었다. 일부 방송은 뉴스 속보 전달 체제로 전환하지 못한 채 기존 프로그램에 속보 자막만 씌워 내보내고 있었다.

윤 앵커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와의 유사점과 차이점, 후계 구도, 북한 군부의 향후 예상 움직임, 급변사태 가능성,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이날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신 기자는 1시간 20분 동안이나 막힘없는 답변을 이어 나갔다. 도쿄 특파원 출신으로 외교부를 오랫동안 담당한 바 있는 윤 앵커도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과 핵심적인 포인트를 질문하면서 흐름을 이끌어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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