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정은 자금줄 틀어쥔 핵심엘리트 5인방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호위사령부와 평양방어사령부(평방사)의 동향이 김정은 후계체제 향방의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령부가 북한 지도부의 안위를 책임지는 핵심 부대이기 때문이다.
호위사령부는 김씨 일가와 노동당 고위 간부의 경호, 평양시내 핵심 시설의 경비임무를 맡고 있는 사실상 김씨 왕조의 ‘친위부대’다. 12개 여단 6만여 명 규모로 주로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경(輕)보병부대로 구성돼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10월 리비아 독재자인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한 직후 김정은과 함께 호위사령부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평양방어사령부는 평양시 내부는 물론이고 외곽을 지키는 군단급 부대로 한국군의 수도방위사령부에 해당한다. 차량화기동여단과 전차여단, 고사포여단, 중화기여단 등 모두 9만여 명으로 이뤄져 있고 수도 평양에 대한 육해공 방호임무를 맡고 있다.
김정은의 최측근 실세로 떠오른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군부 핵심 인사는 모두 평양방어사령관을 거쳤다. 김 위원장이 13일 김정은을 대동하고 방문해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던 ‘인민군 제966대연합부대’가 평양방어사령부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하기 며칠 전까지 직접 현지지도를 할 만큼 각별한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두 사령부는 김정일 절대 권력과 북한 권력 핵심부의 근간을 유지하는 ‘총대’이자 ‘최후 보루’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군 정보당국은 김정은 체제에서 쿠데타나 당, 군 간 권력 충돌이 빚어질 경우 두 사령부에서 가장 먼저 이상신호가 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정보 소식통은 22일 “북한 권력 내부에서 비상사태가 생기면 가장 먼저 평양시내에서 두 사령부 예하 병력과 장비가 평소와 달리 급박하게 움직이거나 김씨 일가의 거처와 특각(전용 별장)에 대한 경호, 경비가 강화된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이 미국 첩보위성이나 대북 감청 등을 통해 포착되면 김정은 체제에 뭔가 심각한 사태가 터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군의 배치 및 운용 현황을 보더라도 두 사령부 이외에 다른 부대가 내부 무력충돌 같은 비상사태에 개입하기 힘들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주력부대인 전방 군단은 어떤 경우에도 본연의 임무인 대남 경계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에도 전방 군단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열악한 도로 여건을 고려할 때 평안도, 자강도 등에서 대규모 부대를 평양시내로 신속히 이동시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과거 한국에서 5·16군사정변, 12·12쿠데타가 발생했을 때도 휴전선 인근 최전방부대는 서울로 이동하지 못했고, 수도권 인근의 특전사 예하 공수부대가 투입돼 주요 시설을 장악한 바 있다.
결국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권력 핵심부 안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하면 호위사령부와 평양방어사령부만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권력 내부에서 누군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이 친위부대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군 관계자는 “호위사령부를 동원한 쿠데타를 가능성 높은 북한 군사정변 시나리오로 보고 관련 첩보 수집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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