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자 글로벌 자본주의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빌 게이츠(57·사진)와 워런 버핏(82)이 또 ‘통 큰 기부’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게이츠는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민간단체 글로벌펀드에 7억5000만 달러(약 840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요즘 경제가 어렵지만 세계 극빈층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글로벌펀드에 기부하는 것은 질병으로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을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출범한 글로벌펀드는 300만 명 이상에게 에이즈 약을 지원하는 등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근절을 위해 150개국에서 치료 및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단체인 게이츠 재단은 이 펀드 설립 이후 6억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매년 게이츠 재단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있고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인 ‘오마하의 현인’ 버핏은 26일 지난해 하반기 동안 4160만 달러(약 467억 원)어치의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공개했다.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해서웨이의 클래스A 주식 52만1292주를 지난해 6∼12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자선단체 8곳에 기부한 것.
이번 기부로 버핏 소유의 자사 지분은 클래스A 주식 35만 주와 클래스B 주식 262만 주로 줄었으며 이는 440억 달러 가치에 이른다. 버핏은 지난해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게이츠는 590억 달러, 버핏은 390억 달러를 보유해 나란히 미국 1, 2위 부자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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