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어록]“역사는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3일 03시 00분


리더의 아이디어나 영감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위대한 결과를 낳은 아이디어라도 초기에 냉소의 대상이 됐던 사례가 많다. 영국의 평범한 시골 마을을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든 리처드 부스도 이런 경험을 했다.

1960년대 초 명문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젊은이가 시골에서 헌책방을 연다고 했을 때 동네 주민들은 혀를 찼다. 그러나 그의 노력으로 시골 마을 헤이온와이(Hay-on-wye)는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 마을을 벤치마킹해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비슷한 마을을 조성했다.

여러 곳에서 헤이온와이를 모방했지만 같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리더가 마음에 품은 비전과 노력의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스는 지역 주민만을 고객으로 바라보지 않고 전 세계 독자를 고객으로 상대한다는 포부를 가졌다. 또 그는 수입이 생기는 대로 좋은 책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를 헤집고 다녔다. 오로지 좋은 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 먹혀들면서 이름난 작가들이 고객으로 찾아왔고 마을은 인지도가 높아졌다.

그는 자기 꿈이 실현될 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당연시했다. 역사는 결코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우리가 성공 사례를 본보기로 삼을 때에는 결과만을 모방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시작과 끝까지의 과정과 창안자의 열정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위대한 일에는 그만한 수고가 필요하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99호(2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구독 문의 02-2020-0570

“단점 압도하는 장점을 살려라”

▼ 스페셜 리포트/단점 의미 없게 만드는 장점 개발이 최고의 인재육성법


지금까지의 기업 교육은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장점탐구(AI) 접근법은 단점을 압도할 정도의 강한 장점을 발견하도록 교육하면 단점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지적한다. 강점개발 교육은 ‘원래 잘하는 것’을 더 많이 개발하고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교육 방식이다. 일찍이 피터 드러커가 “리더가 할 일은 단점들이 의미가 없어지게끔 장점들을 잘 정렬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협상을 망치는 편협한 시각들

▼ 하버드 로스쿨의 ‘네고시에이션 뉴스레터’/파괴적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인간은 협상을 잘 마치고 나서도 협상 결과에 미련을 갖게 마련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의 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협상을 번복했던 윙클보스 쌍둥이가 대표적인 예다. 4500만 달러를 받고도 승복할 줄 몰랐던 윙클보스 쌍둥이는 이제 탐욕스러운 사람의 전형이 돼버렸다. 협상할 때 편협한 시각으로 인해 빠지기 쉬운 함정과 이를 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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