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차인표 시위’ 댓글 500개… 리트윗 횟수 1000번 넘어
“탈북자 강제 송환하는 건 이리 굴로 내모는 것” 동정… “불법월경 막아야” 반론도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탈북자 문제를 인도주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22일부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배우 차인표 씨 등이 전날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를 하는 사진들과 설명이 올라왔다. 여기에 붙은 댓글은 이틀 동안 500개가 넘었다. 또 1000번 이상 리트윗(재전송)됐다. 중국 매체들은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들은 한국 언론 등 외신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누리꾼은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를 주자. 그리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자”며 “(만약 북송된다면) 탈북자들은 호랑이 아가리에서 막 나와서 다시 이리 굴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송환에 반대한다. 인도주의 원칙이 필요하다” “(송환을 막지 못해) 중국 인민들이 북한 인민들에게 미안하다”는 글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탈북자들이 송환되면 북한 정부가 3족을 멸할 것’이라는 내용도 거론하며 북측을 비난하기도 했다. 23일에도 웨이보에는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월경자는 난민이 아니며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중국에 진입한 사람들”이라고 한 발언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여기에는 600건에 육박하는 댓글이 붙었다. 한 누리꾼은 “난민과 불법 월경이 다른 것인가. 인류의 기본 인식을 짓밟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창피하다. 앞으로는 책임 있는 대국이라는 말을 하지 마라. (그러고도) 무슨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냐”라는 글도 있었다.
그러나 탈북자 문제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북송 방침을 옹호하는 주장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중국이 탈북자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해 준다면 더 많은 탈북자가 건너올 것이고, 이에 따라 북한은 중국에 (외교적인)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탈북자가 늘어나면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이 증가한다”며 “중국은 두 가지 난제를 안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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