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8∼10일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 접수를 한 결과 총 616명(남 441명, 여 175명)이 신청했으며 이 중 67명은 비공개를 요청했다. 비공개 신청자 명단엔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재영입분과 및 개별 비대위원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영입된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년처럼 50명 안팎으로 비례대표 명단이 구성된다면 경쟁률이 11 대 1이고 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의 과반을 여성으로 채워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 경쟁률은 약 6 대 1로 낮아진다.
자천타천으로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 중엔 ‘아덴 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 씨, 탁구선수 출신인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 노동계 몫의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 장애인 대표로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장, 자영업계 몫으로 남상만 외식업중앙회장,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에 ‘문화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기자 최란 씨 등이 포함돼 있다.
‘나영이 사건’ 피해 어린이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와 무료 온라인 동영상 강의사이트를 운영해 ‘공부의 신’으로 알려진 강성태 씨 등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납북자를 기억하자는 의미의 물망초 배지 달기 운동으로 잘 알려진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과 김성찬 전 해군참모총장 등이 당선권 내의 순번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위원장의 1번 공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또 2003∼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중수부 수사기획관이었던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전 고검장은 새누리당 서울 종로 공천이 확정된 홍사덕 의원의 손아래 동서다.
사병 출신의 첫 향군 부회장으로 유명한 임용혁 관광공사 상임감사도 향군 추천으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당내에선 이원기 대변인실 행정실장, 서용교 당 수석부대변인, 안일근 보좌진협의회장 등이 신청했다.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은 신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대위 추천 등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공천은 공천위 심사와 전문가·국민 등 32명으로 구성된 국민공천배심원단의 최종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공천위가 50명가량으로 후보를 압축하면 배심원단이 최종 추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신청자 명단을 12일 비대위에 보고한 뒤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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