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8]문재인 우세 속 손수조 만만찮은 추격전… 부산지역 판세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4일 03시 00분


‘야당의 초반 기세, 여당의 맹추격.’

역대 어느 총선 때보다 관심이 커진 부산지역 낙동강 벨트의 초반 판세는 인지도가 높은 민주통합당의 일부 후보들이 앞서는 가운데 정치 신인들인 새누리당 후보들이 두 배 가까이 높은 당 지지도를 앞세워 거세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사상에서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손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찮다. 6일 국제신문 여론조사 때만 해도 문 후보 54.7%, 손 후보 28.8%로 25.9%포인트 차가 났지만 9∼11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18.8%포인트로 줄었고, 10∼11일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는 8.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사하을에선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조경태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는 가운데 9일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안준태 후보가 추격 채비를 하고 있다.

북-강서을은 민주당 문성근 후보(42.8%)가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27.5%)를 앞선다는 조사(한겨레)와 김 후보(42.0%)가 문 후보(37.3%)를 앞선다는 조사(국제신문)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사하갑은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가 각종 조사에서 민주당 최인호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낙동강 벨트에서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들의 대항마로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젊은 신인들을 배치한 만큼 시간이 갈수록 인지도 상승에 따라 지지율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에 이어 몇 차례 더 부산에 내려가 선거 지원을 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 측은 “사상은 상징성이 큰 만큼 손수조 후보도 반드시 승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중진 정치인인 김무성 의원이 “우파 분열의 핵이 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와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도 ‘의리’를 중시하는 부산 민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의원 지역구인 남을에는 서용교 당 수석부대변인의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부산에 서병수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2004년 총선 때 김희정 박형준 이성권 의원을 당선시키며 ‘권철현 사단’을 구성했지만 이번 총선에선 공천 신청조차 못했다. 허태열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고 안경률 의원의 지역구도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박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1차에서 공천이 확정된 3선의 서 의원이 4선 고지를 달성할 경우 자연스레 부산 의원들의 좌장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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