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보성 선거구는 불출마를 선언한 5선 박상천 의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5명이 출사표를 냈다. 전체 유권자 10만2907명 가운데 고흥이 6만2494명(61%), 보성 4만413명(39%)으로 고흥이 2만여 명이나 많다. 이 때문에 역대 선거에서 인구가 많은 고흥 출신 후보가 유리했다. 박상천 의원 이전 4선을 한 고 신형식 의원도 고흥 출신이었다. 역대 총선에서 고흥-보성 선거구가 묶인 것은 모두 6차례였다.
새누리당 장귀석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승남 후보, 무소속 김철근, 신중식, 김범태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새누리당 후보만 보성 출신이고 4명의 후보는 모두 고흥 출신이다. 각 후보들이 박상천 의원이 지역 발전에 소홀했다는 여론을 의식해 지역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까지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386운동권 출신 김승남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광주일보와 KBC 광주방송이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승남 후보는 50.1%로 압도적인 1위였다. 그 뒤를 신중식 후보(15.8%), 김철근 후보(8.6%), 장귀석 후보(7.5%), 김범태 후보(6.6%)가 이었다.
고흥-보성 지역은 65세 이상 노인이 30%를 넘는 초고령화 선거구여서 민주통합당에 대한 호의적 정서가 강한 편이다. 김승남 후보는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론을 내세우며 민주통합당 주요 당직자들과 인연이 많아 고흥 보성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약점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통합당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인력동원 의혹 등 잡음을 지적하며 김승남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17대 의원을 지낸 신중식 후보의 득표력도 관심거리다. 새누리당 장귀석 후보는 보성군 홍보대사 등을 한 점을 강조하며 보성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포스코에서 고흥군 봉래면에 설립을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에 대한 후보자들 간 견해차가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승남 후보는 ‘신중 검토’한다는 의견이고 나머지 후보는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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