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선거때도 여론조사 앞서고도 진 곳 많아
수도권 16곳만 확실… 민주에 과반 내줄 수도”
“지금 판세로는 지역구에서 90∼100석이 유력하다. 이 경우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110∼120석으로 1당은커녕 민주통합당에 과반 의석을 내줄 수 있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6일 총선 마지막 주말 판세를 점검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손에는 ‘숨은 5%의 위력’이라는 문건 하나가 들려 있었다.
당 사무처가 작성한 이 문건에는 2010년 지방선거,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는 우세했지만 개표 결과 패배했거나 간신히 이긴 사례들이 적혀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의 경우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20.5%포인트까지 앞서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7.4%포인트 차로 졌다. 강원도지사 선거도 2010년 지방선거 때나 지난해 4·27 재선거 때 모든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실제론 각각 8.2%포인트, 4.9%포인트 차로 크게 졌던 전례가 있다. 충북지사도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으나 개표 결과 패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도 모든 여론조사에서 당시 오세훈 후보가 16.3∼21.1%포인트를 이긴다고 했지만 실제 0.6%포인트 차로 이겼다”며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에서 그 정도의 오차를 감안하면 강남을마저 위험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수도권 전체 지역구 112곳 중 서울 경기 각 7곳, 인천 2곳 등 16곳만 당선이 확실하다고 자체 분류하고 있는 상황. 당내에선 최악의 경우 수도권 전체의 4분의 1인 27∼28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승부처인 부산·경남도 경합 지역이 적지 않다. 충청지역도 자유선진당에 우호적인 10%의 숨은 표가 있어 민주통합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게 자체 분석 결과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전체 300석 중 통합진보당과 선진당, 무소속이 30석 정도 가져간다고 전망하면 270석을 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다투게 된다. 새누리당이 120석 이하로 당선되면 민주당이 과반을 넘게 되고 통합진보당까지 합치면 압도적인 여소야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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