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이어졌던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흔들리면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9일(현지 시간) 약 한 달 만에 13,000 선 아래로 내려가자 거물급 투자자들의 경고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라 미국 증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분위기도 적지 않다.
‘닥터 둠’ 마크 파버는 “미국 증시가 심각한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뉴욕증시에서 신고가 종목은 줄어들고 거래 규모도 감소했다”며 “이는 그동안 증시가 튼튼한 매수세 덕에 상승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무함마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도 9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미국 경제가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회생 국면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고용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엘에리언 CEO는 “실업률은 오랫동안 기록적인 수준이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 기업조사기관 S&P캐피털IQ에 따르면 1분기 미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0.93%에 머물러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물론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반론도 있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9일 CNBC에 출연해 “주식은 여전히 최고의 선택”이라며 “앞으로 2년 안에 기록적인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우지수가 내년 말까지 17,000까지 오를 확률은 50%”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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