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이 한명숙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노이사(친노무현-이화여대-486)’ 중심 공천에 따른 잡음과 김용민 씨 막말 사태 등 주요 현안에서 우왕좌왕하다 패배를 자초한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심을 제대로 표로 연결하지 못한 책임은 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문제 등에 지도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공천 과정과 내용에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친노계인 정 고문은 한 대표와 막역한 사이여서 그의 비판은 주목된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전남 목포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하고 “선거 패배에 대해 당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책임”이라며 “당의 뿌리인 호남이 공천 과정에서 이렇게 푸대접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지역 당선자들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참패의 원인은 자만과 무능”이라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한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의 거취가 연동돼 있어 사퇴 방법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총선 패배가 드러난 11일 밤 사퇴했다.
지역구 3석, 비례대표 2석 등 5석을 얻는 데 그쳐 당 존립이 위태로워진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대표는 12일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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