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원인은 무조건 빈혈?… “근본원인 정확히 찾아야 해요”
뇌신경계와 관련 질환… 신경과 전문의 진단-조치 필요
균형감각 재활치료실 통해 만성환자 치료 도와
《“어지럼증은 90% 이상 치료할 수 있다.”
세란병원은 난치성 어지럼증에 대한 통념을 깬 의료기관이다. 이 병원이 2004년 뇌신경센터 & 어지럼증클리닉을 열 당시 어지럼증은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클리닉은 요즘 만성 난치성 어지럼증에서도 치료율 92%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환자들 사이에서 “난치성 어지럼증도 치료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세란병원은 어지럼증 치료에서 국내 선두라는 입지를 굳히고 있다. 클리닉은 요즘 균형감각 재활 치료법(Balance Retraining Therapy)을 도입해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 어지럼증의 원인을 밝혀라
흔히 어지럼증의 원인을 빈혈로 착각하기 쉽다. 현기증이 생기면 빈혈이나 영양부족이라는 자가진단을 내리고 무조건 철분제나 영양제를 먹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면 영양제도 소용없다.
실제 진료실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비싼 빈혈 치료제를 먹는데도 계속 어지럽다” “몸에 좋다는 보약을 다 먹어봤지만 어지러운 건 낫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핑 돈다’ ‘어찔어찔하다’와 같은 증세는 균형을 유지하는 감각에 문제가 생기면서 느껴진다.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곳은 ‘내이’라고 불리는 전정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전정기관은 뇌신경, 내뇌, 소뇌, 근육, 말초신경, 골격계와 상호 작용한다. 이들 가운데 어느 곳 일부분이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세란병원 어지럼증 클리닉 박지현 부장은 “어지럽다는 것은 분명한 우리 몸의 이상 신호인 만큼 증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클리닉은 어지럼증을 진단할 때 전정기관뿐만 아니라 대뇌, 중추신경계, 말초신경, 내이, 청각 등 신경계 전반을 검사한 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혀낸다. 또 환자의 심리적 상태나 일상생활에서의 어지럼증 위험도 평가 등 다양한 진단 시스템을 갖춰놓았다.
○ 전문치료사가 돌보는 균형감각 재활치료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이 관여하는 만큼 치료 역시 쉽지 않았던 질환이다. 특히 오랫동안 어지럼증에 시달려온 환자들 대부분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한 심한 어지럼증과 균형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이 환자들이 겪는 증상은 약물 요법에도 거의 반응이 없어 마땅한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
세란병원은 균형감각 재활 치료실을 열고 난치성 어지럼증 치료 실적을 높여왔다. 치료실이 운영하는 균형감각 재활 프로그램은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계의 문제들을 분석한 뒤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방식을 제시한다. 또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훈련시켜 중추신경의 통합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박 부장은 “균형감각 재활 치료법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도입한 지 오래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균형감각 재활 치료실에서는 전문 치료사가 환자의 치료를 돕는다. 전문 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환자는 개별 프로그램에 따라 균형감각과 반사 작용을 회복하고 심리적인 불안을 극복한다.
클리닉에서 이 치료법을 도입한 후 만성 어지럼증 환자의 92%가 치료 효과를 경험했다.
○ “국내 어지럼증 치료의 선두에” 각오
세란병원은 어지럼증의 진단, 치료, 재활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어지럼증 전문 치료센터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박 부장은 “어지럼증은 최근 전 세계 의학계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라며 “세란병원 역시 어지럼증 연구를 진행하면서 해외 의학계의 최신 치료법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국내에서 어지럼증은 여전히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하고 일반인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한 분야”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지럼증을 겪는 환자는 많지만 대부분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특히 어지럼증은 뇌신경계와 관련된 질환인 만큼 신경과 전문의를 통한 신속한 진단과 조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그 자체도 심각한 문제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낙상이나 우울증, 일상생활 장애 같은 합병증도 문제다. 국내에서는 어지럼증 유병률 통계도 잡히지 않고 있다.
박 부장은 “세란병원 클리닉은 앞으로 우리나라 환자 실정에 맞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연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질환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어지럼증 클리닉의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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