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7일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와 관련해 1억여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돈이 전달된 경위를 파악하고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에서 넘겨받은 2005∼2008년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을 토대로 파이시티 시설변경이 어떻게 허용됐는지, 이 과정에서 박 전 차관이 개입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앞서 “박 전 차관에게 2005년 경부터 1000만∼2000만 원씩 모두 1억3000만 원가량을 전달했다”는 이동율 EA디자인 사장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 사장을 통해 파이시티 이정배 전 대표로부터 받은 돈이 인허가 편의를 봐준 대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업무에 필요한 서울시 공무원을 소개해줬고 이 사장 등과 함께 여러 번 만나 파이시티 문제를 상의하기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검찰은 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010, 2011년 이 전 대표의 부탁으로 권재진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현 법무부 장관)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권 장관과 권 금감원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최 전 위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권 금감원장과의 통화 사실은 인정했지만 권 장관에게 전화를 건 일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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