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일 이동율 EA디자인 사장에게서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관련해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사장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강 전 실장을 소개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 전 차관이 강 전 실장 등을 통해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파이시티와 또 다른 여러 기업에서 수억 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박 전 차관을 이날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인허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는지, 돈을 어떻게 전달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한 뒤 3일 새벽 돌려보냈다. 박 전 차관은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박 전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파이시티 시행사 이정배 전 대표로부터 이 사장을 통해 현금과 100만 원권 수표 20장 등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2005∼2008년 박 전 차관에게 2억∼3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금품수수 액수가 2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여러 기업에서 수억 원대의 자금을 받은 뒤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을 통해 관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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