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깨지나]버티는 당권파에 ‘독설가’ 유시민도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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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5일 03시 00분


2월 黨홈피에 “무력감” 토로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사진)는 국민참여당 대표이던 지난해 4월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놓고 민주당과 벼랑 끝 대치를 벌였다. 유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야권연대를 담보로 “이대로 가면 어렵다. (민주당이) 다른 야당들을 전부 누르고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양보’를 요구했다. 당시 김해을은 여론조사를 거쳐 참여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지만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에게 패했다.

유 대표는 대표적인 ‘독설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옳은 말도 싸가지 없이 한다”고 혹평할 정도로 논쟁이 붙으면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붓곤 한다.

그런 유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 선출 부정선거 논란 국면에선 NL계(민족해방계열)인 당권파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등이 뭉쳐 ‘한 지붕 세 가족’으로 출범한 통진당은 초기부터 당권파의 ‘패권주의’ 탓에 크고 작은 당내 갈등이 노출됐다.

당 안팎에선 “유 대표가 이름만 대표일 뿐 권한이라는 게 하나도 없다. 참여당 출신들이 당권파의 패권주의를 접하면서 패닉에 빠졌다”는 말도 나왔다. 참다못한 유 대표는 한동안 당 공식행사에 불참하는 등 업무 거부 시위까지 벌였다. 그는 2월 1일 당 홈페이지에서 “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를 저해하는 여러 일들이 당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예방하거나 바로잡을 수단이 없는 현실 앞에서 너무나 심각한 무력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유시민#통합진보당#당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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