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열린포럼 ‘할 말 있습니다’]<6> 아이와 소통 잘하려면… 엄마-아이 관계부터 살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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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 황상민 교수의 조언

황상민 교수(사진)는 40대 ‘아빠’라는 존재가 사실 위로받아야 할 대상이면서도 가정에서 무한 책임감을 느끼다 보니 자녀와의 소통을 커다란 과제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부모 자식처럼 자연스러운 관계도 없는데 요즘에는 어디서나 ‘소통’이 키워드로 작용하다 보니 40대 아빠 사이에서 유독 자녀와의 소통을 ‘숙제’로 여긴다는 것.

자녀를 바라보는 아내의 가치관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황 교수는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며 남편이 볼 때 아내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로는 ‘쿨한 관계’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으로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의 존재대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연애 중’이다. 아이의 성취를 엄마 자신의 것으로 이해해 자부심을 느끼는 유형이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의 본모습을 모르는 경우다.

세 번째는 ‘엄마는 선생님’ 유형이다. 엄마의 가치관 틀 속에 고스란히 아이가 들어가 있는 모양이다. 엄마의 가르침에 따라 아이가 잘 따라주지만 아이의 잠재력이 발휘되기는 어렵다. 네 번째는 ‘엄마는 괴로워’ 유형이다. 엄마의 인생은 아이의 일부분에 불과한 상태다. 그 어느 유형보다 아빠가 아이를 이해하려 애써야 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매니저형’이다. 모든 일과를 아이와 함께 하며 자녀의 생활과 엄마의 생활이 일치되는 경우. 무난하고 평화롭지만 자녀와의 밀착도가 지나쳐 남편, 아빠의 존재감이 없다.

황 교수는 이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쉽게 자녀와 소통하는 4단계를 제안했다.

①아내의 가치관 알기→②있는 그대로 아이 인정하기→③모른 척하기→④전문가 도움 받기. 특히 자신과 자녀의 정신, 심리상태를 검사해서 전문가의 진단과 제언을 받아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한국적 특성상 정신과 진료를 꺼리지만 육체적인 몸 관리의 10%의 시간과 비용만 들이면 평생의 행복을 누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40대 아빠#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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