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레인보우아일랜드’ 뮤직 페스티벌, ‘달콤함’으로 무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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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1일 10시 00분


●제이슨 므라즈, 버스커버스커, 이승환 등 참가
●뮤직과 캠핑이 한 자리에…낭만적 매력 더해
●외국인 관객들, 외국인 취재진까지 ‘북적’
●섬이라는 장소 특성상 배 운항 지연 및 혼잡 아쉬워

‘레인보우아일랜드’ 헤드라이너 제이슨 므라즈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닷컴DB
‘레인보우아일랜드’ 헤드라이너 제이슨 므라즈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닷컴DB

섬에서의 단 하룻밤,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 & 캠핑 페스티벌 2012(이하 레인보우페스티벌)’가 2만여 관객을 달콤함으로 녹였다.

6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남이섬에서 열린 ‘레인보우페스티벌’에는 제이슨 므라즈와 버스커버스커 등 국내외 인기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011년 첫 시작을 알린 ‘레인보우페스티벌’은 국내 최초로 음악과 캠핑을 접목시킨 색다른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브라이언 맥나잇, 10cm, 옥상달빛, 노리플라이 등이 참가했다. 올해 역시 타 뮤직 페스티벌과는 달리 달달한 감성 뮤지션 위주의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를 비롯해 아날로그 감성의 버스커버스커를 포함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티나 페리, 공연의 신 이승환, 감성 1인밴드 짙은 등이 참가해 많은 음악팬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레인보우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동아닷컴DB
‘레인보우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동아닷컴DB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관람하는 이색적인 풍경. 동아닷컴DB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관람하는 이색적인 풍경. 동아닷컴DB

수풀이 우거진 자연에서 여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뮤직 페스티벌. 우려와 달리 양일 모두 비가 오지 않아 화창한 봄날 속 공연은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섬, 음악, 캠핑이 동화처럼 어우러진 레인보우아일랜드, 그 현장에 다녀왔다.
▶월드스타 제이슨 므라즈도 반했다…“아름다운 섬, 멋진 한국 관객!”

‘레인보우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참석한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제이슨므라즈(Jason Mraz)가 남이섬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은 약 30분 가량 지연돼 시작됐다. 앞선 이승열의 공연부터 공연이 지연돼 주최 측은 시스템상의 이유를 공지로 안내하며 제이슨 므라즈를 향한 애타는 기다림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세심한 음향 체킹, 완벽하게 준비된 세션들, 제이슨 므라즈의 노련한 연주와 매너가 어우러져 헤드라이너다운 최고의 무대를 꾸민 것.

그는 ‘평화’라고 한글로 쓰인 회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 한국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평화’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연주하는 제이슨 므라즈. 동아닷컴DB
‘평화’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연주하는 제이슨 므라즈. 동아닷컴DB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에 호응하는 관객들과 취재진. 동아닷컴DB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에 호응하는 관객들과 취재진. 동아닷컴DB

이어 히트곡 ‘레메디(remedy), ‘긱인더핑크(Geek In the pink)’, ‘럭키(Lucky)’, ‘아임 유어스(I’m Yours)’등을 비롯한 이십여 곡을 두 시간 동안 선보이며 무대를 낭만적으로 수놓았다. 특히 ‘럭키(Lucky)’를 여성 싱어 콜비 카일랫(Colbie Cailat)과 섬세한 목소리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룰 때는 관객들이 감동의 탄성을 이곳저곳에서 자아냈다.

또한 제이슨 므라즈는 관객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 나갔다. 그는 “한국 최고에요”, “사랑해요” 등을 연발했고, “남이섬 같은 아름다운 섬에서 멋진 한국 관객과 하는 이 시간이 무척 아름답다”며 흥분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관객들 역시 머리에 제이슨 므라즈라고 적힌 두건을 두르는가 하면, 그를 향한 애정표현이 담긴 플래카드로 응원했다. 특히 그의 음악에 열렬히 호응하며 그의 히트곡을 단체로 따라부르는 등 제이슨 므라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버스커버스커의 첫 페스티벌 데뷔…“구경은 많이 다녔죠”

‘레인보우페스티벌’에서는 제이슨 므라즈뿐 아니라 버스커버스커도 페스티벌 무대에 처음 오르며 뜨거운 공연을 펼쳤다.

그들은 서브 스테이지인 ‘아일랜드 스테이지’에 올랐다. 4월 발표한 데뷔 앨범에서 ‘벚꽃 엔딩’, ‘꽃송이가’, ‘여수 밤바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은 만큼 수많은 관객들이 운집해 그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무대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버스커버스커의 보컬 장범준. 동아닷컴DB
무대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버스커버스커의 보컬 장범준. 동아닷컴DB

베이스를 연주 중인 버스커버스커의 김형태. 동아닷컴DB
베이스를 연주 중인 버스커버스커의 김형태. 동아닷컴DB

버스커버스커는 앨범 수록곡들과 ‘슈퍼스타K3’에서 선보인 곡 등을 연주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동아닷컴DB
버스커버스커는 앨범 수록곡들과 ‘슈퍼스타K3’에서 선보인 곡 등을 연주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동아닷컴DB

인기곡 ‘꽃송이가’와 Mnet ‘슈퍼스타K3’에서 불렀던 ‘막걸리나’,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리메이크해서 부를 때 관객들은 ‘떼창’으로 함께해, 이를 들은 버스커버스커 멤버들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보컬 장범준은 시종일관 애교 넘치는 말투로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이렇게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을 만나 좋다”며 “저도 음악 축제 많이 다녔어요. 지산락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등이요”라며 뮤직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이슨 므라즈, 버스커버스커 외에도 이날 ‘텅빈 거리에서’, ‘이젠 안녕’, ‘아주 오래된 연인들’ 등 실험성과 대중성을 조합한 음악으로 90년대 사운드를 지배했던 ‘공일오비(015B)’도 90년대의 향수와 21세기의 사운드가 조화된 공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떠오르는 신인 밴드 ‘칵스(The Koxx)’ 와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테잎(Idiotape)’도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섬 안 이색 풍경 돋보이지만, 배 운항 차질 등 아쉬워
남이섬을 달콤함으로 물들인 공연은 늦은밤까지 계속됐다. 동아닷컴DB
남이섬을 달콤함으로 물들인 공연은 늦은밤까지 계속됐다. 동아닷컴DB

푸른 전나무 숲, 돗자리와 텐트, 감성 음악으로 가득 메워진 남이섬의 풍경은 그야말로 동화처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배 운항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관객들이 다양한 시각에 남이섬을 찾아 입도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공연이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있어 관객들이 섬을 빠져나가는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

가로등도 제대로 설치 돼 있지 않은 캄캄한 밤중에 관객들은 특정하게 마련된 장소 없이 한 시간가량 줄을 서서 기다리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한 부족한 화장실 수로 여성 관객들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몇 십 분씩 기다려야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시설적인 부분만 조금 보완한다면 ‘레인보우페스티벌’은 충분히 큰 성장을 기대해볼 만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약 2만 여 관객이 몰려, 지난해 1만여 관객보다 약 2배나 늘었다. 이색적인 풍경, 특유의 감성 음악 등 ‘레인보우페스티벌’만의 독특한 색을 살려 세계가 찾는 뮤직페스티벌로 발전해나가길 기대해본다.

남이섬 |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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