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룰 갈등’의 파도가 지나간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2위 다툼이 관전 포인트다. 박근혜 의원의 독주에 맞서 ‘의미 있는’ 2위에 오른다면 2017년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13, 14일 실시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6.3%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2.1%, 김태호 의원이 1.9%,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0.4%로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의 지지율은 58.4%로 김 지사보다 9배 이상으로 높았다. 김 지사의 2위가 돋보이지 않는 이유다.
새누리당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는 더욱 극단적이다. 박 의원이 91.0%의 지지를 받아 사실상 ‘싹쓸이’했다. 김 지사의 지지율은 2.7%에 그쳤다. 안 전 시장과 김 의원은 각각 0.6%와 0.5%의 지지를 받았다. 임 전 실장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지지율 0%’라는 수모를 당했다. 도덕성마저 땅에 떨어진 이명박 정권의 계승자를 자처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태호 의원의 성적표는 예상외로 저조했다. 김 지사와의 2위 경쟁은커녕 안 전 시장에게도 밀렸다. 11일 대선출마 선언이 같은 날 터져 나온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로 완전히 묻혀버린 점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김 의원은 20대 여성층에서 7%의 지지를 받아 김 지사(7.9%)와 큰 차이가 없었다.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자신의 고향이나 정치적 기반이 있는 지역에서 오히려 저조한 지지를 받았다. 김 지사는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1.6%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안 전 시장은 인천·경기에서 1.9%, 김 의원은 부산·울산·경남에서 2.4%, 임 전 실장은 인천·경기에서 1.0%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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