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당심(黨心)은 ‘쇄신’을 택했다. 혁신파인 강기갑 후보가 9∼14일 실시된 당 지도부 선거에서 총 2만861표(55.8%)를 얻어 당권파의 지원을 받은 강병기 후보(1만6479표·44.2%)를 누르고 새 대표로 당선됐다. 양 정파에 속하지 않은 평당원의 당심이 혁신파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강 신임 대표는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과감한 혁신, 담대한 통합을 멈추지 않겠다”며 “당 위에 군림하는 패권적 정파활동을 종식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9월까지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완료하고 잠시 흔들렸던 야권연대를 즉각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통진당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과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강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정치를 보여줄 것”이라며 “통진당에 중단 없는 자기혁신과 쇄신 과정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통진당 공식행사 사상 처음으로 애국가를 부른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통진당은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공식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만 부르는 ‘민중의례’를 해왔다. 당 관계자는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거듭나는 첫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엔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 당권파 의원 다수가 불참했다. 5명을 선출한 최고위원 선거는 혁신파에서 천호선(1위) 이정미 후보(4위)가, 당권파에서 이혜선(2위) 유선희 후보(3위)가 당선됐다. 5위로 턱걸이한 민병렬 후보는 중립 성향인 범울산연합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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