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민들이 야생동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루(사진), 까치가 콩 배추 등 농작물 등을 마구 먹어치우며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야생동물에 따른 농작물 피해 면적이 274농가 134만4977m²(약 40만7000평)에 피해액은 3억9000여만 원에 이른다고 23일 밝혔다.
작물별로는 콩이 56만6943m²(약 17만1500평)로 가장 넓고 배추 무 더덕 마늘 유채 딸기 메밀 브로콜리 당근 감자 감귤 등 제주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작물 대부분이 피해를 봤다. 야생동물별 피해 농가는 노루 261농가, 까치와 오리 각 6농가 등으로 노루가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6월 말까지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82농가 8만8452m²(약 2만6800평)로 피해액은 9580여만 원이다. 제주도는 노루, 까치 등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불어나 농작물 피해가 늘자 2010년부터 보험에 가입해 해당 농가에 피해보상액을 지급하고 있다.
제주지역 야생 노루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관찰하기 어려웠으나 1987년부터 먹이 주기, 밀렵 단속, 올가미 수거, 노루 보호도로 지정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면서 개체 수가 늘었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가 지난해 5∼11월 해발 600m 이하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루 개체 수는 1만7700여 마리로 나타났다. 100만 m²(약 30만 평)당 노루의 적정밀도는 8마리로 알려졌지만 제주지역 노루 분포는 해발 500∼600m 45.6마리, 해발 400∼500m 36.7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20마리 이상이 되면 노루가 먹는 담쟁이덩굴류, 키 작은 나무 등이 감소하는 대신 노루가 기피하는 이끼 및 양치식물이 증가하는 등 식생이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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