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너무 일찍 성숙하면 키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할 수 있다. 이를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비만과 영양과잉, 환경호르몬, 스트레스가 이런 성조숙증의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성장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하이키한의원은 2005년 1월부터 올 5월까지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549명(여 504명, 남 45명)을 조사한 결과 이런 점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이 너무 빨리 분비돼 사춘기 징후가 일찍 나타난다. 보통 여자 어린이는 8세 이전, 남자 어린이는 9세 이전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이 병으로 진단된다. 여자 어린이가 남자 어린이보다 10배 정도 많다. 성조숙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여자는 80%, 남자는 50% 정도다. 간혹 뇌의 종양이나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의 이상으로 성조숙증이 생기기도 한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판이 빨리 닫힌다는 데 있다. 당장 키가 자라지 않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사라진다. 게다가 여자 어린이가 성조숙증을 겪으면 어른이 된 뒤에도 유방암이나 조기폐경 등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성조숙증에 걸린 아이라고 해서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 대상은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작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성조숙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다.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을 때도 치료해야 한다.
하이키한의원의 자체 연구에서는 천연한약으로 성호르몬의 진행을 늦추면서 키도 크게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에게 인진쑥, 율무, 강황 등 10여 종의 한약과 자체개발한 성장촉진 신물질을 병행 처방한 ‘조경성장탕’을 12개월 복용시켰다. 치료를 받은 어린이의 키가 연평균 7.4cm 더 자랐다. 성호르몬의 분비를 늦춘 만큼 키가 더 자란 셈이다. 여자 어린이는 1년 이상 초경을 지연시켰고 남자 어린이는 연평균 8.5cm가 더 자랐다.
박승만 대표원장은 “성조숙증은 원인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한다면 천연한약으로도 충분히 성호르몬 분비를 늦춰 초경을 지연시키고, 키를 크게 할 수 있다. 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기보다 후천적 요인이 더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성장기에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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