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박근혜-문재인 이어 안철수 섭외했지만 거절당해
安, 책출간 앞두고 먼저 연락 이번엔 경영진 반대… 설득 진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일 방영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기까지는 제작진의 삼고초려(三顧草廬)와 SBS 내부 반대 등 우여곡절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SBS 등 방송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원장을 힐링캠프에 출연시키려는 시도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편’(1월 2일) 방영이 결정된 뒤 본격화됐다. SBS 내부에서 “형평성 차원에서 야권 측 대선후보 편도 만들자”라는 의견이 나왔고, 박 의원 편 방영 일주일 후인 1월 9일 ‘힐링캠프-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편이 방영됐다.
이어 제작진은 ‘중립적 대선주자’ 위치에 있는 안 원장도 출연시키기로 결정하고 섭외에 들어갔지만 안 원장은 “적절치 않다”며 한마디로 출연을 거부했다. 제작진은 두 달쯤 뒤 다시 안 원장에게 힐링캠프 출연을 요청했지만 다시 거절당했다.
그러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발간을 앞둔 7월이 가까워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번엔 안 원장 측에서 “힐링캠프에 나갈 수 있느냐”며 SBS에 연락해온 것. 그러나 이번에는 SBS 내부에서 문제가 생겼다. 당시 힐링캠프 제작진을 비롯해 본부장 등 고위급 간부까지 안 원장 출연을 찬성했지만 SBS미디어그룹 최고위층이 안 원장 출연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힐링캠프 제작진 등 실무진이 내부 설득작업에 들어갔고, 고위층의 마음을 움직여 안 원장 편 제작 허락을 받아냈다. 그러나 또다시 문제가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안 원장 측에서 “힐링캠프에 못 나갈 것 같다”고 전해 온 것. 이에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안 원장 설득에 나서 13일 출연 확답을 받았고 18일 안 원장 편을 녹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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