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불꽃’ 건립 후보지가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결정됐다.
30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5월 말부터 10만여 명이 참가한 온라인 투표와 설문조사 결과 후보지 7곳 중 광화문광장과 전쟁기념관, 국립서울현충원이 불꽃 시설의 ‘우선 후보지’로 선정됐다. 나머지 후보지는 국회의사당과 청계광장, 서울광장, 여의도광장이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후 심의위원회에서 우선후보지 3곳을 현장 방문하고 내부토론을 거쳐 호국보훈의 불꽃 건립 최적지로 광화문광장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이 후보지로 결정됐지만 곧바로 건립에 착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광화문광장에 건립하려면 관할권이 있는 서울시장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훈처는 31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광화문광장 내 건립 승인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관리상의 문제 등을 들어 광화문광장 내 불꽃 시설 건립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승인이 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보훈처 관계자는 “박 시장이 광화문광장 내 건립 승인을 거부할 경우 그 대안으로 최근 담장을 제거하는 등 시민의 접근성이 향상된 전쟁기념관에 불꽃 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훈처는 지난해 12월 말 서울현충원에 불꽃 시설을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국회에 32억여 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국회는 후보지의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현충일로 예정됐던 호국보훈의 불꽃 점화는 내년 현충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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