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이용대-정재성 ‘유종의 스매싱’ 다시보기 한국 배드민턴은 2012 런던 올림픽을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을지 모르겠다. 한국은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사상 처음으로 단 한 종목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은 남자 복식 세계 1위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의 동메달이 없었다면 메달 없이 마칠 뻔했다. 이-정 조는 4일 준결승에서 상대 전적 12승 4패로 앞섰던 덴마크의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세계 3위)에 1-2(21-17, 18-21, 20-22)로 역전패한 뒤 5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쿠키엔켓-탄분헝 조를 2-0(23-21, 21-10)으로 눌렀다.
2000년 시드니 대회(은 1, 동 1개)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노 골드’이자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져주기 파문으로 여자 복식 2개조 4명이 실격 처분까지 받았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 이용대와 정재성은 “우리라도 꼭 잘돼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코트에 나선 뒤 눈물을 흘렸다.
연초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올림픽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던 게 사실. 역대 대표팀 가운데 최약체라는 말이 나오긴 했어도 이 정도까지 추락할 줄은 몰랐기에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듬해 메인 스폰서를 요넥스에서 빅터로 바꾸며 4년 동안 1200만 달러(약 136억 원)의 파격적인 계약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훈련 환경이나 지원은 나아졌지만 선수들의 기량과 투지는 효자 종목의 명맥을 계승하던 선배들보다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중수 전 대표팀 감독은 “쇼크라는 말이 나왔던 시드니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재도약을 향해 세대교체와 대형 유망주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채널A 영상] 이용대-정재성, 노메달 위기 극복하고 값진 동메달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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