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대에 서기 위해 수천 번을 넘어지고 일어났다. 결코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올림픽 무대가 바로 눈앞이다. 떨리는 두 손을 꼭 잡고 눈을 감는다. “엄마 아빠, 힘을 주세요.” 우레와 같은 관중의 함성을 뒤로하고 힘차게 뜀틀을 향해 뛰어나간다. 스무 살 약관의 양학선(한국체대)의 금빛 비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양학선이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양학선은 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경기장에서 열린 체조 뜀틀 결선에서 1, 2차 평균 16.533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 데니스 아블랴진(20·러시아)과의 격차는 무려 0.134점. 이로써 양학선은 아시아경기(2010년 광저우), 세계선수권(2011년 도쿄)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뜀틀 천하통일을 이뤘다.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지만 양학선은 런던 현지 도착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9일 단체전 예선을 겸한 개인 종목별 결선 진출전 뜀틀에서 1, 2차 시기 평균 16.333점을 받아 아블랴진(16.366점)에 이어 전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 대비해 국제체조연맹(FIG)에 역대 최고 난도 7.4점의 신기술 양1(공중에서 세 바퀴를 옆으로 비틀며 착지하는 기술)을 아끼고 여2(난도 7.0점·양1과 형태 같고 회전수만 두 바퀴 반)를 연기했지만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양학선은 큰 무대에 강했다. 결선 1차 시기에서 비장의 무기인 양1을 무난하게 성공시켰다. 착지에서 두 발이 흔들렸지만 큰 감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차 시기에서는 ‘스카라 트리플’(손 짚고 옆으로 돌려 몸을 편 상태에서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 [채널A 영상]느린 화면으로 본 양학선의 연기,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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