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에어컨 판매량은 7월 셋째 주보다 네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매를 포기했던 고객들이 계속되는 더위 때문에 매장을 찾고 있다”며 “폭주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창원공장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현재 광주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상반기(1∼6월) 판매 부진으로 적은 물량을 비축해뒀던 일부 유통업체는 제품이 아예 동이 났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일부 벽걸이형 제품을 제외하고 전시해뒀던 에어컨까지 거의 다 팔려 나갔다”고 말했다. 운 좋게 제품을 구매해도 설치에 걸리는 기간이 일주일을 넘길 정도로 오래 걸리는 실정이다. 영남 지역은 최장 12일까지 소요된다. 일부 고객은 매장을 찾아 “에어컨을 기다리다가 여름이 다 가겠다”고 항의할 정도다.
하지만 폭염 특수에도 올해 판매 실적은 작년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20% 낮다고 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며 “판매 실적은 더위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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