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차태현 “내 꿈은 죽을 때 까지 연기하는 것”

차태현.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배우 차태현(36)이 코미디 영화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차태현은 8월 9일 개봉하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천재적인 지략가 ‘덕무’ 역을 맡아 친근함과 유쾌함을 매력으로 자신만의 코믹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차태현은 “영화 ‘도둑들’과 개봉시기가 비슷해 걱정이 앞서지만, 재미있게 촬영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과속 스캔들’, ‘헬로우 고스트’에 이르기 까지 차태현은 한국적인 코미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배우 중 하나다. 그의 계속된 코믹 연기가 “식상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게 하지만 매번 그랬듯 차태현은 이번에도 감각적인 연기로 또 다른 차태현을 만들어냈다.

‘영화’, ‘1박2일’, ‘가족’ 말고는 관심이 없다는 차태현을 만났다. 모처럼 스크린으로 팬들을 만난다는 부담 탓인지 늘 유쾌한 그에게도 약간의 긴장감이 보였다.

▶ “5년 동안 피했던 코미디 연기, 이젠 다시 만날 때”

-영화 시사회를 본 소감은 어땠나.

“영화는 블라인드 시사회 때 처음 봤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때는 CG가 그냥 그림인데도 너무 웃겼다. 나 혼자 배꼽을 잡으면서 웃었다.”

-사극 연기가 정말 잘 어울리더라.

“다행스럽게도 나에게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 사극이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니까. 그리고 연기를 할 때 현대 말투를 많이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부러 말투를 사극 톤으로 바꿨는데, 그게 더 의외성이 있었던 것 같다.”

-코미디 연기는 얼마 만에 다시하는건가.

“5년 동안 코미디 작품을 피했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나니 코미디보다 좀 더 무게감 있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게 크게 작용 한 것 같다. 또 영화 ‘챔프’, ‘헬로우 고스트’까지 비슷한 스타일의 가족영화가 계속되면서 ‘관객들이 너무 식상해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정통 코미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이 영화가 들어와 하게 됐다.”

-코미디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사람을 웃기는 게 정말 힘든 거라 생각한다. 물론 사람들을 울리면서 감동을 주는 것보다 큰 대우를 받지는 못하지만 코미디 연기를 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그냥 좋은 것 같다.”
▶ “비교될 수밖에 없는 ‘도둑들’, 개봉일 겹쳐 아쉬워”

차태현.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전지현이 출연하는 영화 ‘도둑들’과 맞붙게 됐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영화 ‘도둑들’을 정말 보고 싶어 개봉 첫 날 가서 봤다, 정말 재미있더라. ‘도둑들’보다 빨리 개봉했으면 했는데 결국은 개봉일이 겹치게 됐다.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전지현의 연기는 어떻게 봤는지.

“전지현이 출연하는 영화는 다 봤다. 지현이도 영화 ‘엽기적인 그녀’ 때 모습을 지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지현이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강해 다른 역할을 맡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계속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를 연기하다 이번 영화 ‘도둑들’을 통해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게 된 것 같다. 관객들은 지현이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

▶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

- ‘1박2일’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위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얘기를 해주면 기분이 좋다. 나는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도 많이 웃는다. ‘1박2일’이 벌써 10번째 촬영인데, 이 프로그램은 계획대로 한다고 해서 재미있게 나오는 게 아닌 것 같다. 일단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 ‘1박2일’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쭉 촬영하면서 나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1박2일’ 출연 제의가 들어와서 하게 됐다. 타이밍이 좋았다. 도전 해볼만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그동안 코미디 연기를 많이 했는데, 배우로서 좀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생기지는 않는지.

“나는 나름대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갈증이 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악역은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 좋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배우로서 바람이 있다면?

“20살 때 데뷔를 하고 4~5년 동안 단역과 조연을 한 후 뜻하지 않게 너무 빨리 잘 됐다. 내 꿈은 이미 예전에 다 이뤘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뭘 더 바란다는 것 자체가 오버인 것 같다. 배우로서 꿈이라 하면 죽을 때 까지 연기 하는 것이다. 내가 나이가 들면 또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궁금하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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