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정성하 군 “제이슨 므라즈가 ‘I’m Yours’를 제게 바칠 줄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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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회 5억 건 돌파… 16세 기타리스트 정성하 군

기타리스트 정성하는 “요즘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언젠간 내 목소리와 연주를 함께 앨범에 싣고 싶다”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타리스트 정성하는 “요즘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언젠간 내 목소리와 연주를 함께 앨범에 싣고 싶다”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유튜브’ 한국인 개인 채널 조회수 첫 5억 건 돌파. 케이팝 스타나 유명 배우의 채널이 아닌 소년 기타리스트 정성하(16)가 세운 기록이다. 16세 소년이 기타 하나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쬔 무더운 여름날 정성하를 만났다. “작년보다 키가 많이 컸다”고 하자 “175cm인데 180cm까지 크면 좋겠다”며 배시시 웃었다.

자연스럽게 제이슨 므라즈(35) 이야기부터 시작됐다. 최근 내한공연을 한 유명 팝스타 므라즈는 한 방송에 출연해 “정성하는 ‘유튜브’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뮤지션이 보낸 최고의 찬사였다.

“깜짝 놀랐죠. 기타리스트들은 절 알아도 팝스타가 절 안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처음이었거든요. 므라즈가 내한공연에서 마지막 곡 ‘I’m Yours(아임 유어스)’를 부르며 ‘This is for Sung Ha Jung(이 노래를 정성하에게 바칩니다)’이라고 말해줘 정말 영광이었어요.”

작년 9월 20일 2집 ‘Irony(아이러니)’를 발표한 후 정성하는 말레이시아 일본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명해지고 좋아하는 팬이 많이 생기면 그만큼 시기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도 늘어나기 마련. 정성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나 역시 안티가 있더라.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성하는 악성 댓글은 신경 쓰지 않지만 진심어린 비판은 달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유튜브’에 올라온 좋은 비판의 글을 보여주시곤 했어요. 그런 점은 수용하고 받아들이려고 하죠. 그러다 보니 평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2월에 중학교를 졸업한 정성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공연이 많아 정상적인 학업과정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다. 그렇다고 학업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니다. 다른 학생들처럼 대학 입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요. 대학도 가고 싶어요. 학과도 실용음악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정성하는 음악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과의 교류가 예정돼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3집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타리스트들과의 듀엣이나 다른 악기 등을 활용해 제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고 싶어요. 이젠 ‘기타 신동’이라는 것보다 제 자작곡이나 음악성이 더 주목 받았으면 좋겠어요.”

세계가 주목하는 기타리스트 정성하의 꿈은 무엇일까.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뤘으니, 이젠 다른 목표를 세울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앞으론 기타리스트보단 ‘음악가’라는 마인드를 갖고 여러 도전을 하고 싶어요. 공연도 더 많이 할 계획입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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