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이쪽 눈이 아니었나? 다래끼 없는 멀쩡한 눈 수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8일 03시 00분


‘이 눈이 아닌가?’

경남 창원에 사는 최모 씨(33·여)는 지난달 28일 두 살 된 딸을 데리고 집 인근 안과를 찾았다. 딸 오른쪽 눈에 난 다래끼를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단순 치료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최 씨에게 의사 A 씨는 “다래끼 염증이 커질 수 있다”며 제거 수술을 제안했다.

최 씨의 딸은 수술을 받았는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의사가 수술한 눈이 다래끼가 난 오른쪽이 아닌 멀쩡한 왼쪽 눈이었던 것. 최 씨는 “수술 과정에서 다래끼가 있는지 없는지 금방 확인이 가능했을 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다래끼도 없는 눈에서 뭘 수술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씨의 딸은 엉뚱하게 수술 받은 왼쪽 눈에서 피가 많이 나고 멍이 들어 일주일가량 어린이집에도 가지 못했다. 병원 측은 과실은 인정하지만 10만∼15만 원의 보상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의사를 최 씨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아직까지 경찰에 의료사고를 신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환자와 병원 간에 보상액에 대한 차이가 있을 때 양측 모두 조정 신청에 동의하면 절차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한쪽이 한국소비자원을 통하거나 민사소액소송을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휴지통#다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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