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표심의 향배가 12월 대통령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2030세대가 범야권 성향, 50대 이상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로 뚜렷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40대가 어느 쪽에 동조할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이번 대선이 지역투표나 계층투표가 아닌 세대투표가 될 것이란 예상에 따라 대선 주자들은 40대 표심 잡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더욱이 40대 유권자는 수도 가장 많다. 4·11총선 당시 40대 유권자는 882만여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2.0%를 차지해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았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1총선 당시 연령별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40대의 투표율은 52.6%로 50대(62.4%)나 60대(68.6%)보다는 낮았지만 30대 전반(30∼34세·41.8%), 30대 후반(35∼39세·49.1%)보다는 투표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녀 ‘486세대’로 불리는 현재의 40대는 대학 시절 권위주의 정권에 집단적으로 저항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 탈(脫)이념적인 성향을 보이는 2030세대보다 정치의식이 높다.
정치에 관심이 큰 만큼 현안이나 정치 상황에 따라 지지 성향을 쉽게 바꾸는 ‘스윙보터(swing voter)’의 모습도 보인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MB) 대통령 당선과 정권 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40대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반(反)한나라(새누리), 반MB 성향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40대는 그만큼 까다로운 유권자라는 얘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