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뉴욕 뉴저지 주 한인 등이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국기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가 ‘일본 전범기’라며 이를 퇴출시키기 위한 시민 모임을 결성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기림비가 있는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 시에서 이번 모임이 열려 또 한번 미국 내 여론이 조성될지 주목된다.
23일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 시민단체인 ‘1492그린클럽’ 백영현 회장과 한미공공정책위원회 이철우 회장 등은 이날 팰리세이즈파크 시립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전범기 퇴출을 위한 시민모임’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할머니 기림비 설립 이후 일본 국회의원과 외교관들이 잇따라 이곳을 방문해 철거를 요구할 정도로 일본은 미국 내 시민단체의 활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이들은 “독일 정부는 나치가 갈고리 십자가 모양의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를 앞세워 홀로코스트의 참극을 일으켰던 과거를 참회해 하켄크로이츠를 퇴출시켰다”며 “하지만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전범기를 오히려 자위대의 깃발로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일본은 런던 올림픽에서 체조대표팀에 전범기로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히는 망동을 저질러 올림픽정신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1940년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사용했던 국기다.
시민단체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일본 측의 욱일승천기 사용을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한편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를 겪은 아시아 국가들에 서한을 보내 공동보조를 취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미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10여 개국의 일부 시민단체가 공조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