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획단-정치쇄신특별기구-국민행복추진위… 박근혜 캠프 빅3 27일 동시 출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7일 03시 00분


대선기획단장 최경환 유력, 행복추진위원장 김종인 거론… 디지털정당위원 96명 임명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7일 대선기획단장, 정치쇄신특별기구 책임자,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동시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전 3개 기구를 통해 새누리당 변화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3개 기구 구성이 100% 완료되지 않더라도 각 기구 수장을 비롯해 상당수 구성원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3개 기구 출범을 진행하는 것엔 통합 행보로 잡은 정국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정무적인 판단도 깔려 있다. 박 후보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직접 당무를 챙기기로 했다.

대선기획단은 9월 말로 예상되는 선대위 발족을 준비하는 실무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박 후보가 신뢰하는 실무형 인사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비박근혜) 진영 인사나 중도·진보 인사가 새로 합류하기보다 당 경선 캠프 인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2007년 대선 때도 이명박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실무 역할을 총괄했던 정두언 의원이 기획단장을 맡았다.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낸 최경환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서병수 사무총장도 거론된다.

박 후보는 정치쇄신특별기구의 책임자로 언론인, 법조인, 학자 등 다양한 인사를 추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3∼15명의 당 안팎 인사도 참여한다. 정치쇄신특별기구는 4·11총선 공천 뒷돈 의혹 사건의 대책으로 마련되는 만큼 부정부패 척결 방안과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 근절 방안, 공천 개혁 방안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라는 박 후보 공약의 큰 틀 속에서 ‘5000만 국민행복 플랜’을 마련하는 기구로 각계 전문가와 국민 대표 등이 참여해 정치쇄신특별기구보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위원장으로는 김종인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가동하고 있는 ‘5000만 국민행동본부 공약팀’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

새누리당은 올해 대선 때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질 ‘사이버 대전(大戰)’을 대비해 디지털정당위원 96명을 임명하는 등 사이버 역량 보강에도 착수했다. 박 후보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룸살롱 논란 때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박근혜 콘돔’이 상위에 오른 것을 보고 “사이버 역량이 너무 뒤처지는 것 아니냐”며 측근들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한글과컴퓨터 사장을 지내고 현재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하진 의원 주도로 소프트웨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온라인 부문의 전문가로 위원을 보강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근혜#수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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