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껑충 뛰고 있다. 특히 채소는 ‘태풍 리스크’가 선(先)반영되며 태풍이 지나던 28일 애호박 가격이 일주일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8일 거래된 전국 애호박 소매 평균가격은 개당 2842원으로 일주일 전인 21일(1015원)에 비해 180% 올랐다. 최근 3년 평균값(1702원)과 비교해도 40% 이상 높다.
오이 가격도 10개 기준 1만1230원으로 일주일 전(8311원)보다 35% 올랐다. 이 밖에 적상추(42.8%) 시금치(23.9%) 열무(22.2%) 등도 일주일 새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태풍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오이 등 채소를 중심으로 출하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김장에 쓰이는 배추나 과일류 등으로 옮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28일까지 과일가격은 큰 폭의 변화가 없었지만 볼라벤이 지나가며 과수농가 피해가 적지 않았던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현재 전남북을 중심으로 낙과 피해를 본 지역이 2087ha에 이른다. 이들 농가의 피해물량이 막대할 경우 추석을 앞두고 과일 값도 큰 폭의 상승이 불가피하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피해 낙과를 정부가 수매할 예정”이라며 “사과와 배, 감 등 제수용 과일을 일괄 수매한 뒤 세트로 판매해 추석물가를 낮추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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