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한반도 강타]채소값 껑충… 애호박 1개 2800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낙과 피해로 과일값도 비상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껑충 뛰고 있다. 특히 채소는 ‘태풍 리스크’가 선(先)반영되며 태풍이 지나던 28일 애호박 가격이 일주일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8일 거래된 전국 애호박 소매 평균가격은 개당 2842원으로 일주일 전인 21일(1015원)에 비해 180% 올랐다. 최근 3년 평균값(1702원)과 비교해도 40% 이상 높다.

오이 가격도 10개 기준 1만1230원으로 일주일 전(8311원)보다 35% 올랐다. 이 밖에 적상추(42.8%) 시금치(23.9%) 열무(22.2%) 등도 일주일 새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태풍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오이 등 채소를 중심으로 출하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김장에 쓰이는 배추나 과일류 등으로 옮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28일까지 과일가격은 큰 폭의 변화가 없었지만 볼라벤이 지나가며 과수농가 피해가 적지 않았던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현재 전남북을 중심으로 낙과 피해를 본 지역이 2087ha에 이른다. 이들 농가의 피해물량이 막대할 경우 추석을 앞두고 과일 값도 큰 폭의 상승이 불가피하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피해 낙과를 정부가 수매할 예정”이라며 “사과와 배, 감 등 제수용 과일을 일괄 수매한 뒤 세트로 판매해 추석물가를 낮추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태풍#채소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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