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둔 3루측 LG 덕아웃.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김기태 감독은 베테랑 최동수(사진)가 지나가자 갑자기 “내년에 신인이 들어오면 몇 살 차이냐?”고 물었다. 내년이면 프로 20년차가 되는 최동수는 1971년생으로 김 감독보다 불과 두 살 어리다.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둘인 최동수는 “생일 빠른 고졸 신인들은 저하고 딱 24년차가 나고, 아니면 23년 차이가 됩니다”고 답했다. “띠동갑이 정확히 두 번이나 됩니다. 아들뻘 됩니다”고 덧붙였다. 늦게 결혼한 그는 실제로는 18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지만, 내년 시즌 함께 뛸 신인들은 사실 ‘아들뻘’이나 다름없다.
“내가 일찍 결혼했으면 벌써 아들이 그 정도 되지 않겠느냐”고 곁들인 그는 김 감독과 함께 예전 신인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 뒤 “제가 신인 때는 룸메이트 고참이 밤에 들어오지 않으면 각 잡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요즘 고참들은 방에 들어갈 때 후배 깰까봐 까치발로 눈치를 봅니다”며 웃었다. 20년 가까운 긴 세월만큼, 바뀐 것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