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두살 최동수 “내년 신인들은 아들 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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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일 07시 00분


최동수. 스포츠동아DB
최동수. 스포츠동아DB
“조카가 아니라 아들이에요, 아들.”

3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둔 3루측 LG 덕아웃.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김기태 감독은 베테랑 최동수(사진)가 지나가자 갑자기 “내년에 신인이 들어오면 몇 살 차이냐?”고 물었다. 내년이면 프로 20년차가 되는 최동수는 1971년생으로 김 감독보다 불과 두 살 어리다.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둘인 최동수는 “생일 빠른 고졸 신인들은 저하고 딱 24년차가 나고, 아니면 23년 차이가 됩니다”고 답했다. “띠동갑이 정확히 두 번이나 됩니다. 아들뻘 됩니다”고 덧붙였다. 늦게 결혼한 그는 실제로는 18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지만, 내년 시즌 함께 뛸 신인들은 사실 ‘아들뻘’이나 다름없다.

“내가 일찍 결혼했으면 벌써 아들이 그 정도 되지 않겠느냐”고 곁들인 그는 김 감독과 함께 예전 신인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 뒤 “제가 신인 때는 룸메이트 고참이 밤에 들어오지 않으면 각 잡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요즘 고참들은 방에 들어갈 때 후배 깰까봐 까치발로 눈치를 봅니다”며 웃었다. 20년 가까운 긴 세월만큼, 바뀐 것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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