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1일자 신문 1면에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범인이라며 게재한 사진의 주인공이 피의자 고종석이 아닌 다른 일반 시민으로 밝혀졌다.
그러자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는 1일 오후 조선일보의 사진 오보 사실을 비판하면서 “조선일보의 1면 사진은 전날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보도했던 방송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어이없는 오보를 추가했다.
채널A는 조선일보에 실린 인물의 사진을 방송한 적이 없었지만, 오마이뉴스는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가짜 고종석 사진 아래에 채널A가 8월 31일 메인뉴스 ‘뉴스A’에서 특종 보도한 PC방 폐쇄회로(CC)TV에 잡힌 고종석의 모습을 캡처해 보도했다. 그런데 가짜 고종석 사진에는 아무런 출처를 밝히지 않고 채널A 캡처 사진에만 ‘채널A 화면 캡처’라고 표시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를 보고 가짜 고종석 사진 역시 출처가 채널A인 것으로 단정하는 보도를 한 것이다. 기사가 나온 뒤 채널A가 오마이뉴스 측에 “해당 보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오마이뉴스는 약 1시간 반 뒤인 1일 오후 5시경에야 ‘애초 채널A가 문제의 사진을 보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는 대목은 그대로 둔 채 ‘채널A가 해당 사진은 보도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왔다’고 기사를 수정했다. 마치 사실관계를 다투는 사안에 반론을 덧붙여주는 방식이었다.
오마이뉴스는 채널A 측의 추가 정정 요구를 받고서야 2일 오후 관련 대목을 삭제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앞선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설명이나 해명, 사과는 전혀 없었다. 오마이뉴스는 기사에서 “문제의 사진을 처음으로 보도했던 채널A 측 대표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측이 제기한 ‘문제의 사진’은 채널A와 아무 상관이 없었고 이날 채널A 보도본부의 기자 상당수가 회사로 출근해 뉴스를 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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