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고종석 사건]“피해자에게 책임돌리는 고종석, 양심가책 못느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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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
“피해자에게 책임돌리는 고종석, 양심가책 못느껴”

성폭행범 고종석을 1, 2일 이틀간 면담한 경찰청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종석은 평소 범행 대상을 정해놓고 기회를 노리다 부모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계획대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종석이 범행 전 피해자 어머니에게 딸들의 안부를 물은 이유는….

“범행을 앞두고 상황 판단을 위해 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고종석은 사건 당일 우발적으로 성적 충동을 느낀 게 아니고 평소 큰딸에게 성욕을 느끼면서 꾸준히 성폭행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피해자 엄마가 집을 계속 비우고 있고 현관문도 열려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종석은 평소 피해자 부모를 매형, 누나로 불렀지만 상대방의 피해에 대한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다 보니 평소 친분은 개의치 않는다.”

―집 안까지 들어와 피해자를 이불로 싸서 납치하는 건 어떤 심리….

“피해자를 어떻게 납치할지 고민하다 집에서 직접 데리고 나오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낮에 바깥에서 납치를 시도할 경우 주변 사람 눈에 띄기 때문이다. 또 피해자 가족과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혹시 들키더라도 안부인사 겸 들렀다고 둘러댈 수 있다. 이불째 통째로 들고 나온 것도 성폭행을 할 때 편의를 위한 것이다. 바닥이 울퉁불퉁한 다리 밑에서 범행을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불이 있으면 더 수월하다고 본 거 같다. 고종석은 범행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침착하게 계획대로 움직였다.”

―고종석은 반성하고 있나.

“이런 성범죄자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하필 거실 바깥쪽에 자는 바람에 결국 운이 없어 걸려든 것으로 본다. 범행을 피하지 못한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다고 보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은 못 느낀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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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고종석 사건#프로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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