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최철한, 관록의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 김세동 4단 ● 최철한 9단
본선 16강전 총보(1∼133)

바둑은 막판까지 치열하게 반 집을 다투는 경우가 있는 가하면 초반에 뒤져 막판까지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바둑은 후자. 김세동 4단은 신예답게 초반에 과감한 세력바둑을 펼쳤다. 4선은 물론 5선에 돌을 놓아 훨훨 날았다.

반면 수많은 실전 경험을 가진 최철한 9단은 철저한 실리바둑을 펼쳤다. 실리를 너무 좋아해 ‘지하철 바둑’이라고 불렸던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 9단처럼….

최철한이 백에게 선선히 세력을 허용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29의 침입을 보고 있었기 때문. 백의 허점을 노린 송곳 같은 수. 이에 백은 30으로 약점을 보강한다. 하지만 이 수가 실착이었다. 참고 1도 백 1로 강하게 버텨야 했다. 흑 2로 내려설 때 백 3으로 건너붙이면 흑 8까지 선수로 백이 귀를 차지할 수 있다. 이어 백 9로 지키고 흑의 공격을 엿봐야 했다.

흑은 백의 실착을 틈타 33부터 39까지 상변을 차지해 우세를 확보한다.

뒤이어 백은 상변에 침입했으나 46이 실착이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고 우상귀를 위협하면서 버틸 곳. 흑 2로 두더라도 지금은 백은 3, 5로 쉽게 살 수 있다. 실전에서는 거꾸로 47을 흑에게 허용했다. 이후 백은 열심히 두었으나, 초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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