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문술 전 사장(74·사진)이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주식을 14일 장내에서 모두 매각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미래산업은 정 전 사장과 안철수 후보 간에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꼽혀왔다.
미래산업은 19일 “정 전 사장이 14일 보유주식 2254만6692주(지분 7.49%) 전량을 장내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정 전 사장의 부인 양분순 씨도 같은 날 139만159주(0.46%)를 함께 매각했다. 매각 당일 종가가 주당 1765원 임을 감안하면 이들 부부는 약 400여 억 원 어치의 주식을 현금화 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산업의 현 대표이사인 권순도 사장과 권국정 이사도 각각 60만 주, 14만2000주를 팔았다.
이들이 지분을 대량 매각함에 따라 미래산업 주가는 14일 하한가인 1765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졌고, 그 후 3거래일 동안 하한가 또는 하한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다. 19일 미래산업 종가는 1180원으로 정 고문이 지분을 매각하기 직전인 13일보다 43%나 폭락했다.
미래산업 주가는 올 초만 해도 300원대에 머물렀으나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고 13일에는 2075원까지 치솟았다.
상승 국면에서 미래산업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14일 이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투자자는 “미래산업 최대주주가 투매의 끝장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는 테마주의 폐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다만 대주주의 보유주식 전량 매각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는 있겠지만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어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 전량 매각이 문제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 1세대로 통하는 정 전 사장은 2001년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면서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은퇴 후에는 기부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한편 안 후보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석좌교수’를 지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