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노출을 조건으로 무료성형수술을 해준다는 한 모델업체의 광고에 지원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업체는 "20~29세 남녀를 대상으로 성형모델을 섭외하고자 한다"며 "수술 이후 병원 홍보용으로 초상권을 3년간 제공하는 조건으로 수술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의 광고 메일을 무작위로 발송했다.
이 광고에 따르면 성형모델에 지원하려면 정면과 측면 및 전신 사진과 함께 수술을 받고 싶은 부위의 근거리 사진을 찍어 사연과 함께 보내야 한다. 수술 병원은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5곳이다.
현재 이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얼굴 전체를 갈아엎고 싶다' '꿈을 이루게 해달라' '정말 간절히 하고 싶다'는 식의 글이 하루에 3~4건씩 올라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23일 "병원 차원에서 '서포터즈' 형식을 빌려 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대신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리도록 하는 이벤트는 일반적"이라며 "초상권 기간을 명시하지는 않지만, 온라인의 특성상 그 기간을 평생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환자 중 시술효과가 크거나 클 것으로 보이는 이에게 조심스레 제안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엔 더욱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모델을 찾는 상황이다.
한 블로거는 "성형이나 다이어트 시술을 받고 후기를 써달라는 제안은 일상다반사이고 심지어 가슴 성형을 하고 후기를 써달라는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며 "성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사회가 너무 적극적으로 성형을 권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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