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조윤희 “제2의 전성기? 나는 전성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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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10시 07분


‘넝쿨당’의 이숙 역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 조윤희.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넝쿨당’의 이숙 역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 조윤희.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제2의 전성기? 나는 전성기가 없었다. 지금이 바로 내 전성기”

배우 조윤희가 KBS2 드라마 ‘넝쿨당(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조윤희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 꾸준히 출연해 왔지만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찰나 ‘넝쿨당’의 이숙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짧은 숏커트에 순박한 여인으로 변신한 조윤희는 45.3%라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조윤희는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사랑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런 행운이 찾아오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유독 자기 자신에게 철저한 조윤희는 지금보다 열심히 해서 지금의 전성기를 쭉 끌고 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조윤희는 애완견 봉사활동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소 술을 마시면서 노는 것을 즐기지 않는 조윤희는 대신 애완견 봉사활동을 통해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를 치유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조윤희에게 동물 봉사활동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넝쿨당’의 이숙이 처럼 마음이 따뜻한 배우 조윤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희준 오빠가 ‘사랑하는 나의 파트너’라고 말했을 때 마음이 짠했다”

-드라마 ‘넝쿨당(넝쿨째 굴러온 당신)’를 끝낸 소감은?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라 그만큼 아쉬움도 큰 것 같다. 드라마 마지막 촬영 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을 실감 못했는데, 마지막 방송을 보니까 마음이 짠하더라. 이제 희준이 오빠도 못 보고, 내가 맡았던 캐릭터 이숙이랑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쉬웠다. 희준 오빠가 방송 끝나고 문자를 보내줬는데 마지막 말에 ‘사랑하는 나의 파트너’라고 적었더라. 마음이 좀 그랬다.”

-‘넝쿨당(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시청률 45.3%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인기를 좀 실감하는지?

“밖에 돌아다닐때나 게시판의 댓글을 보면 확실히 예전보다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예전에는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넝쿨당’이 끝나고 나서는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아주는 것 같다. 엄청 유명해 진 것 같다(웃음).”

조윤희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보이시한 이미지로 변신을 했는데, 이미지 변신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나는 데뷔할 때부터 보이시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아무도 나를 보이시한 캐릭터로 써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해서 그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다. 그런데 ‘넝쿨당’ 김형석 감독님이 나를 보고 커트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말해줘 출연하게 됐다.”

-10년 동안 연기자 생활을 했는데,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니까 ‘대박’이 난 것 같다.

“내게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보이시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연기가 편하게 나오니까 보는 사람들도 편하게 봐준 것 같다. 머리를 자르니까 예전보다 밝아 보인다고 하더라.”

▶ “제2의 전성기? 나는 전성기가 처음이다”

-‘넝쿨당’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 같다.

“나는 전성기가 처음이다. 신인 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도 아니고,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야 큰 주목을 받게 된 것 같다. 이제 조금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넝쿨당’이 더욱 특별하겠다.

“특별하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사랑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운 좋게 이런 캐릭터를 만나고 이런 행운이 찾아오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

▶ “희준오빠 여자친구 공개됐는데도 한번 사귀어 보라며…”

-이희준 씨랑 커플연기를 했는데, 둘이 정말 잘 어울렸다.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적은 없는지.

“둘이 사귀어 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오빠의 여자친구가 공개됐는데도 불구하고, 둘이 만나라고 하더라. 가끔은 너무 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항상 ‘희준 오빠 너무 좋은데 이상형은 아니다’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실제 이상형은.

“외모는 희준 오빠 같은 스타일 좋다. 키 크고 남자다운 인상이 좋다. 대신 술자리를 좋아하는 남자는 싫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남자는 나를 외롭게 만들 것 같다. 나를 잘 챙겨주는 사람이 좋다.”

배우 조윤희.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조윤희.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동물들을 도와주면서 내 마음을 치유한다”

- 10월 2일 MBC 사회봉사 프로그램 ‘코이카의 꿈’ 제작진과 함께 팔레스타인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사실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해본적은 없다. 원래 내가 제일 좋아하고 도와줄 수 있는 게 동물 쪽인데, 일단은 팔레스타인 쪽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한번은 경험삼아 가보자고 했다.”

-그렇다면 동물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건지?

“동물시민 보호단체 ‘카라’라고 있는데, 거기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한달에 한번 정도 하는 것 같다. 이효리 씨는 사람도 돕고 동물도 돕고 하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연기자라서 그걸 이용할 수도 있고, 능력이 되고 난 후에 더 열심히 도와주고 싶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내가 동물을 왜 좋아하는지 몰랐0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알게 됐다.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해도 술을 마시거나 놀면서 풀지 못한다. 그런데 동물들을 만나고 도와주니 마음의 정화가 되는 것 같더라.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나도 몰랐는데, 슬픈 일이 있거나 우울할 때 동물을 도와주면서 잡념을 잊고 있더라. 다른 곳에서 상처받고 스트레스 받은 것을 동물들을 돌보면서 치유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동물을 이렇게 좋아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질문이다. 데뷔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전성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을 텐데.

“그냥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드렸는데 사랑을 받았으니까 다음에는 이숙이라는 캐릭터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색다를 캐릭터를 맡아 변신을 하고 싶다. 매번 변신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청순한 역할도 이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숙이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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