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분쟁에서 촉발된 양국 갈등이 일본의 ‘국민 기업’인 도요타자동차의 회장이 중국 입국을 저지당하는 수모를 겪는 지경에 이르렀다.
28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도요타의 조 후지오(張富士夫·사진) 회장이 전용기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하려 했지만 중국 측이 비행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일중경제협회 회장을 겸임하는 조 회장은 전날 오전 일본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4시간이 넘도록 비행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일본 경단련(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회장에게 의견을 대신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요네쿠라 회장도 27일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중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나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자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본 방중단을 접견하고 “중-일관계가 미증유의 심각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상황의 엄중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중-일 간) 갈등이 있는 댜오위다오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재계의 대표로 나선 요네쿠라 회장도 최근 극도로 경색된 중-일관계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영토 분쟁과 관련해 “타협은 없다”고 한 데 대해 “자기에게 문제가 없어도 상대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톱의 역할이다.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총리를 비판했다. 일본 재계 대표가 중국을 두둔하며 자국 총리를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는 주일 중국대사관에 엽총용으로 추정되는 총알이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총알이 들어 있는 봉투에는 노다 총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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