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력 대선후보 3명이 일주일 사이에 모두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추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민심을 좌우하는 추석을 앞두고 각자의 아킬레스건을 털고 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릴레이 사과’의 시작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다. 박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16군사정변과 유신,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 등 과거사에 대해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중요한) 민주주의의 가치”라며 고개를 숙였다. 족쇄처럼 발목을 붙잡던 과거사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를 기대한 것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7일 광주에서 열린 핵심당직자 간담회에서 “참여정부 초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열의 상처, 참여정부가 호남에 드린 서운함을 잘 알고 있다”며 “참여정부의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더 기울어 있는 호남 민심을 끌어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안 후보는 2001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제 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27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자들의 질문은 일절 받지 않는 ‘32초짜리 묻지마 사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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