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사로잡은 ‘쩍벌남’, 뭔소린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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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5일 16시 59분


'쩍벌남'은 매너없는 남자의 상징이다. 그런데 요즘 '쩍벌남'들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당연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쩍벌남'과는 다른 부류다.

최근 촬영장에서 공유, 김성수, 이광수 등 남자 배우들이 상대방을 배려해 다리를 있는 대로 벌리는 일명 '쩍벌남'을 자처했다.

사진제공=SBS, 킹콩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SBS, 킹콩엔터테인먼트

이들은 모두 키가 180cm가 넘어서 키가 작은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이 같은 자세를 취했다.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공유는 3일 방송된 한 인터뷰에서 리포터의 키에 맞춰 다리를 벌려주는 매너를 보였다. 이날 눈을 마주보며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리포터의 요청에 공유는 기꺼이 다리를 벌려 눈높이를 맞춰줬다.

공유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도 이런 경우가 잦다. 상대 여배우와 키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눈높이를 맞추려면 다리를 벌리고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내사랑 나비부인'에 출연하는 김성수도 상대역인 염정아와 키 차이를 줄이기 위해 쩍벌남 자세를 취했다.

최근 양평 촬영장에서 두 사람이 포옹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김성수는 염정아를 배려해 다리를 벌린 자세로 임해 수월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190cm 장신으로 알려진 이광수 역시 쩍벌남 대열에 합류했다.

5일 공개된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촬영 후기에는 이광수가 다리를 벌리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극중 자신을 짝사랑하는 이유비와 마주하는 장면에서 24cm의 키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스타들의 배려에 팬들은 "훈훈하다", "자세가 불편할 텐데 매너가 좋다", "매너 다리가 필수인 기럭지" 등의 찬사를 보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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