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 남자, 여자에게 인기 더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8일 13시 20분


큰 키, 또렷한 이목구비, 검은색 머리카락….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여성에게 인기 있는 남성의 외모 조건'이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될 수 있는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발그레한 안색.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영국의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창백한 얼굴보다 붉은 빛이 도는 얼굴을 가진 남성이 여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비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노팅엄 대학, 더럼 대학교 연구진은 컴퓨터로 안색을 조작한 젊은 남성 21명의 사진을 여성 45명에게 보여준 뒤 설문을 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똑같은 남성이라도 얼굴에 붉은 기가 많을수록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는 얼굴이 붉을수록 혈액순환이 잘돼 건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영국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과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이 모두 혈색 좋은 얼굴을 하고 있다며, 이는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수컷 우두머리'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의 데이비드 페렛 교수는 "얼굴에 붉은 기가 많은 남성일수록 여성의 눈에는 힘이 세고 공격적이며 매력적인 상대로 비춰진다"고 전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교의 심리학 박사 사만다 만도 이에 동의했다. 만 교수는 지나치게 빨간 얼굴은 알코올중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창백한 얼굴은 겁이 많거나 아프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적당히 붉은 얼굴을 가진 남성이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에 발표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는 붉은색 계열의 옷을 입을 경우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남성들이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에게 강한 성적 매력을 느끼며, 그런 여성에게 훨씬 자상하고 돈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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