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도 80여종이어서 나흘에 한번은 같은 식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난해 공군 제11전투비행단과 해병 2사단의 한 부대는 급식 방법을 바꿨습니다.
식자재 공급을 민간 업체에 맡기는 반위탁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했습니다.
2000여명이 근무하는 공군 11 비행단은 1년 치 급식 예산 43억원을 받은 뒤 대기업 E사와 38억원에 식자재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손질된 식자재가 매일 아침 배달되고 전문 조리사까지 상주합니다.
80여종이던 메뉴는 340여종으로 늘고 급식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시범 실시 6주 만에 만족도가 40%에서 75%로 뛰었습니다.
잔반량이 3분의 1로 줄고,
PX 이용횟수가 이전보다 줄었다는 응답도 93%나 나왔습니다. 군 당국은 이런 방식을 병사 10만 명에게 확대할 계획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확대는 커녕 시범운영 마저 올 2월 종료됐습니다.
기존 군납업체인 농협, 수협, 축협과 중소 군납업체의 반발이 이유였다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합니다. [인터뷰 : 유기준 의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 사업이 중단돼 있는데, 이에 대해 국방부가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 사업은 조속히 다시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2000원'의 혁명으로 불린 장병들의 먹거리 개선 사업이 군납업체 사이의 힘의 논리에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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