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화’ 작업을 하면 완전히 삭제된다는 스마트폰 개인정보가 간단하게 복원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익명의 제보자와 함께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데이터 복원 프로그램으로 실험한 결과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데이터 초기화 기능은 무용지물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G전자 ‘옵티머스 원’, 모토로라 ‘모토글램’ 등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3종과 애플의 ‘아이폰4’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아이폰 외에는 모두 복원할 수 있었다. 삭제된 줄 알았던 사진, 문서, 문자메시지 등의 파일이 8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그대로 살아났다. 이용자가 중고 스마트폰을 일선 판매상에 넘기는 순간 민감한 사생활까지 유출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기본 값 데이터 재설정’이라는 기능을 터치하면 모든 설정을 초기화하고 모든 데이터를 삭제한다”고 안내한다. 그러나 실험 결과는 딴판이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초기화를 해도 공(空)기계 상태가 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구글의 대책을 촉구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본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쓰는 국내 이용자는 2500만 명 정도이며, 중고폰은 개인정보가 지워지지 않은 채 한 해 500만∼1000만 대가 중국, 홍콩 등지로 팔려 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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